총,균,쇠 전반부 리뷰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의 너무 유명한 책 “총,균,쇠 (Guns, Germs, and Steel)“를 제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적 있는 뚝섬유원지 자벌레에서 발견하여 읽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당 책은 저자가 뉴기니에서 조사를 진행하던 중 만난 토착민으로부터 “왜 당신의 국가보다 우리 국가가 (경제적으로) 더 잘 살지 못하는가? 그건 우리 민족이 당신 민족보다 열등해서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왜 어떤 지역의 사회가 다른 지역의 사회보다 월등히 잘 살고, 상대방을 정복하곤 했는지를 인류의 기원부터 뒤지며 파악해가는 내용입니다. 지리적 위치, 환경 조건, 농작물/가축 길들이기, 그리고 질병의 전파 등 여러 요인들을 조사해가는 과정인데요, 결론적으로 이 책을 시작하게 한 질문의 답은 결국 제목처럼 “총기, 세균, 쇠”때문이다라는 것입니다.
거의 600쪽에 이르는 이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고, 저는 그중 절반인 2부까지 읽은 후 전반부를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저자는 지리적 위치, 환경 조건, 식물과 동물의 길들이기, 그리고 질병의 전파 등 여러 요인들을 조사합니다.
저자는 먼저 인류의 역사에서 ‘농경정착사회’와 ‘수렵채집사회’를 분석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인류는 ‘수렵채집’에서 시작을 하였는데 왜 어느 지역/부족은 ‘농경정착’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농경정착사회가 수렵채집사회보다 더 유리한지 짚어줍니다.
- 이는 주지하시다시피 농경정착사회는 인구가 조밀하고 농경민들이 군사, 정치인 등을 먹여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보고 있습니다. 인구가 조밀하기에 그만큼 더 많은 세균에 노출되고, 이에 또 면역이 생기기도 쉽다..는 것이죠.
제가 본 2부까지 내용에서는 특히 유라시아가 남북아메리카, 아프리카보다 더 농경사회가 퍼지기 유리했다는 결론을 내리는데요, 그건 위도적으로 같은 지역이 동서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위도가 같으면 자라는 식물, 동물도 비슷하기에 농작/가축이 빠르게 퍼지는데 더 유리했다는 것이죠.
1. 다른 대륙보다 크기가 크고, 동서로 이어지다보니 위도가 동일함: 유라시아는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걸쳐진 거대한 대륙으로 다른 곳보다 대륙이 크죠. 이로 인해 농작물, 동물, 기술이 다른 곳보다는 보다 쉽게 동서로 확산되기 쉬웠습니다. 비옥한 초승달지대에서 시작된 농경 및 정착사회는 이렇게 동서로 쉽게 퍼져나갔습니다.
2. 농작물 및 동물의 종류가 다른 곳보다 많음: 대륙의 크기가 크다 보니 당연히 동물과 식물의 종류가 다른 곳보다 많아 여러 실험이 이뤄지고 인간세상에 어울리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3. 면역체계의 발달: 시간이 지나며, 유라시아의 밀집된 인구는 동물로부터 전파되는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었습니다. 이러한 노출로 인해 유라시아 인구는 질병에 대한 면역체계와 저항성이 발달되었으며, 이로 인해 다른 대륙의 사회보다 질병의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4. 동서 방향의 축: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유라시아의 동서 방향 축은 큰 지역에 걸쳐 유사한 기후 조건이 적용되었습니다. (위도가 동일) 이로 인해 농작물, 동물 및 인간의 이동이 용이하기에 기술과 혁신의 확산을 용이하게 했습니다. 이와는 달리 남북아메리카 및 아프리카는 세로 방향 축이기에 위도가 달라지고 이로 인해 기후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한 지역에서 적응한 농작물, 동물이 다른 곳에서 적응하기에는 어려웠겠죠.
5. 무역과 문화 교류: 유라시아의 상호 연결성은 광범위한 무역과 문화 교류를 가능케 했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사회 간의 지식, 기술, 아이디어가 확산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본 ‘총,균,쇠’의 전반부 요약입니다. 이후부터는 보다 본격적으로 총,균,쇠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히는 과정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결론적으로 저자는 인류 문명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지리적, 환경적 요소가 선천적인 인종적 또는 지적 우월성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600쪽에 걸친 분량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복잡한 역사적 과정을 과소 단순화하고 문명의 부상에 영향을 미친 다른 요소들을 무시한 것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역사, 인류학, 그리고 사회 발전을 영향한 요인들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볼만한 (하지만 분량은 각오를 해야하는 ^^;) 책이라고 판단됩니다.
저도 책을 구해서 (혹은 구매해서? ㅋ) 마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