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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본능의 질주 리뷰 (부제: F1 하나도 몰라도 대존잼)

스트러글러 2023. 8. 22. 10:20

넷플릭스에서 뭐 볼거 없나?하고 들어가서 1시간동안 이거저거 눌러보다 결국 잠든다고들 하죠. ㅋㅋ 그만큼 컨텐츠는 많은데 크게 화제가 되거나 ‘국민드라마’ 타이틀을 얻은 컨텐츠들이 조금 적어진게 사실인듯 합니다.
그래도 저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들도 워낙 좋아하고, 유명하지 않은 미드/영드 심지어 유럽드라마들도 좋아하는지라 육퇴 후 넷플릭스를 꼭 보곤 합니다.
가장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본건 ‘본능의 질주’. 하실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슈마허’라는 이름만 겨우 알정도로 저는 F1에 대해 일자무식이라 조금은 망설여졌었어요.
근데 위에서 언급했듯 DP2가 방영되기 전까지는 ‘국민’자가 붙은 대히트 드라마들이 눈에 띄지 않길래 과감히 도전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2023년 레이싱시즌까지 담아 시즌5까지 방영된 이 다큐멘터리의 가장 큰 내용은 전세계 딱 10팀, 20명의 선수만 존재하는 F1에서 경쟁하는 감독, 선수들의 이야기. 좁고 구불구불한 트랙을 커다란 바퀴의 낮은 차체로 시속 200km를 기본으로 달리는 차들의 쿵쿵거리는 장면만으로도 가슴이 뜁니다만 그 차들이 있게 하는 팀원들의 노력과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펼쳐지는 현실 속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드라마입니다. 제가 이 드라마에서 애정하는 캐릭터들은..

*약스포(?)있습니다

1. 이 스토리의 짠내역 - 건서 스타이너 Guenther Steiner (Haas팀 감독)

이탈리아 출신으로 미국팀인 Haas의 감독입니다. Haas는 중하위권을 왔다갔다 하는 팀인데, 다른 팀들에 비해 예산도 적고 작은 팀이다보니 스폰서를 구하는 일 자체도 아주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팀 선수들이 지들끼리 경쟁을 하지 않나, 심지어 경주 중에 로맹 그로장이란 선수가 차를 박아 큰 화재가 나기도 하죠. 하지만 가장 그가 짠내났던 에피소드는어렵게 구한 러시아 스폰서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예상도 못했던 악재를 만나는 바람에 스폰서의 아들이었던 선수까지 급하게 교체해야했던 일.
심지어 이 캐릭터(?)는 메인 대사 라인까지 있으니 바로..

진 (Haas의 메인 스폰서)에게 보고해야 해”

2. 이 드라마의 낙천꾼 - 다니엘 리카도 Daniel Ricciardo (레드불 -> 르노 -> 맥라렌 선수 / 현재는 알파타우리 소속)

호주 출신의 드라이버. 챔피언까지 했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의 드라이버입니다. 호주 출신 특유의 매우 낙천적인 웃음과 조크들도 매력포인트이죠. 하지만 레드불에서 르노로 이적하면서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고, 맥라렌에선 그보다 어린 특히 팀메이트보다도 좋지 못한 성적을 보여 결국 자리를 빼앗기고 맙니다. 현재는 레드불의 자매팀인 알파타우리로 이적한듯 하네요.

3. 이 드라마의 리틀핑거 - 크리스찬 호너 Christian Horner (레드불 감독)


영국출신의 감독입니다. 상위권을 늘 지키는 부자팀 레드불을 이끌고 있는데, 조금만 본인팀에 유리한 점이 있으면 레이싱 주관인 FIA에 항의하고 난리(?)를 쳐서 어떻게 해서라도 팀에 유리한 결정을 이끌어내는 사람이죠. (물론 그게 감독의 중요한 역할 되겠습니다) 왠지 생긴것도 왕좌의 게임 리틀핑거 같은건 제 기분탓일까요..? ㅋㅋ 가끔 감독들의 사생활이 나오는데 영국의 커다란 정원이 딸린 집에서 말타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걸 보고 완전히 다른 세상의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네요. (다른 세상의 사람이 맞긴합니다 ㅋ)

4. 이 드라마의 존잘남 - 샤를르클레르 Charles Leclerc (페라리 소속 선수)

잘 생겼습니다. (이 분을 주연으로 해주시죠!!) 설명 끝.
아, 실력도 좋습니다. 이 선수를 가지고 있는 페라리는 차만 잘 만들면 됩니다. 페라리가 ‘페라리’라는 이름값을 못하는 차들을 만드는 시즌초반은 매우 의아해하며 봤었네요.

이외에도 레드불과 1,2위를 다투는 벤츠팀을 이끄는 토토 감독,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드라이버인 루이스 해밀턴(벤츠팀 소속 레이서), 그런 루이스를 밀어주는 2인자 역할을 해야만 했던 발테리의 드라마도 인상적이었고, 이렇게 상위 팀 뿐만 아니라 꼴찌팀인 ‘윌리엄스’팀도 많은 부분을 할애한게 재미있었어요. (결국 윌리엄스가가 팀을 사모펀드에 팔고 감독도 바뀌게 됩니다) 인도의 재벌이 이끌던 ‘포스인디아’팀은 소유주가 인도에서 큰 소송에 휘말리면서 팀이 캐나다 재벌에게 팔리게 되고, 그러면서 선수진과 경영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죠.

결국 F1은 20명이라는 선수들은 크게 바뀌지 않은 채, 각 선수의 소속만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레이싱카와 그 레이싱카를 운영하는 팀의 역할이 우승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서 노력하는 이들의 피,땀,눈물도 예상외로 매우 재미있어요.
그래서 시즌6도 기대하게 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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