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초기 이유식 - 진행과정 정리 (with 베이비무브, 토핑이유식)

스트러글러 2023. 7. 30. 10:30

이제 저희 아기는 초기 이유식을 벌써 1달이나 했는데요,
2주 정도는 채에까지 걸러서 미음 형식으로 주었고, 그 이후에는 베이비무브 믹서기로만 갈아서 채에 갈지 않은 채 입자가 있는 것으로 주고 있어요.
사실 그 과정이 엄청난 계산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베이비무브가 고객센터에 잠시 다녀오는 바람에 다른 믹서기로 갈고, 입자가 충분히 곱지 않은듯 하여 채로 거른 거였어요. ^^;

*베이비무브가 고객센터에 다녀온 이야기는 아래
https://strugler.tistory.com/71

베이비무브 쿡마스터플러스 믹서 사용 주의사항 (feat. 친절한 고객센터)

얼마전 포스팅에서 베이비무브를 선택한 후기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말미에 믹서가 고방났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https://strugler.tistory.com/m/64 이유식 마스터기 - 베이비무브는 구매의 시작일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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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는 초기 이유식을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비용이 들었는지를 정리해보았다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떤 좌충우돌과정을 겪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이유식 처음 시작할때는 검색도 많이 하고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 결국은 다 엄마하기 나름이고, 아기 월령에 따라 먹어선 안되는 음식 (예를 들어 12개월 전에는 생우유, 꿀은 안된다 등)만 피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면서, 육아팅하시길 바래서입니다. ^^

1~3일차- 쌀미음 (총 20ml, 5ml 먹음)
베이비무브로 쌀을 30분간 찌고, 가장 고민했던 것이 그래서 믹서로 갈때는 어느 정도 물을 넣어야 하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8배죽을 하기로 해놓곤 10배죽 양의 물을 넣었다는…

이건 뭐 그냥 들고 마셔도 되겠습니다..? ㅋㅋ

그래 뭐, 그럴수도 있지! 처음에는 하이체어에 앉아서 숟가락으로 무언가를 받아먹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되지~!라고 혼자 쿨하게 정리 후 첫 이유식을 시작하였습니다.
지금 다시 아이가 먹는 영상을 보니 숟가락에 얹혀진 음식 (정확하게는 떠진 음료 ㅋ)을 받아먹는게 어색해보이는데 나름 입을 잘 벌려주긴 했어요. 다만 너무 묽다보니 흘리는게 훨씬 더 많긴 하였습니다. ^^;

4-6일차 쌀현미죽 (?배죽) (총 20ml, 10~15ml 먹음)
초기부터 잡곡을 섞어주는게 좋다는 삐뽀삐뽀 이유식 지침에 따라 2번째 이유식은 쌀현미로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처음 이유식보다는 더욱 죽형태에 가까운 되직한 느낌을 원했어요. 그래서 처음 이유식할때처럼 물을 왕창 때려넣지 않고, 믹서에 갈면서 물을 조금씩 조금씩 넣어주었습니다. 그래서 몇배죽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 다만 제가 원하는 조금 되직한 죽형태의 쌀현미죽이 되었고, 아이도 거부감없이 잘 받아 먹어주었습니다. 확실히 걸죽하니깐 처음 쌀미음보다 흘리는 양도 적어서 더 많이 먹었어요.

7~9일차 쌀현미+소고기죽 (총 30ml , 10~15ml 먹음)
10~12일차 쌀현미+소고기+브로콜리죽 (총 50ml, 30~35ml 먹음)
역시나 삐뽀삐뽀 이유식 지침에 따라 소고기를 바로 시작하였습니다. 원래는 토핑 이유식처럼 쌀현미죽 위에 소고기 토핑을 올려주려고 하였는데 변수가 하나 발생해요.
위에 말씀드린 베이비무브 믹서 사용 실수로 고객센터로 보내버린 것. (가지 않아도 됐었을..ㅋ)
그래서 베이비무브 찜기를 활용하여 찐 소고기와 쌀현미를 한번에 다른 믹서기에 갈아버렸는데 아무래도 입자가 너무 커서 아기가 먹기 힘들 것 같더라고요.
해서 채에 걸러 미음 형식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혹시 아기가 소고기 냄새를 싫어하거나 하면 어쩌지 생각했는데 전혀 그러지 않고 잘 받아먹어주었어요.
특히나 브로콜리까지 넣었을때는 제작양도 획기적으로 늘려보았지만 그에 맞춰 먹는 양도 확 늘어나 ‘우리 아가는 가리는게 없는가봐!!’라며 혼자 감격하기도 했네요. ㅋㅋ

열심히 먹어주고 있는 쌀현미소고기브로콜리죽. 비쥬얼이 좀 안좋네요 ^^;



*토핑 이유식 시작
13~16일차 쌀현미 20ml+소고기 20ml+청경채 10ml죽 (총 50ml,20~25ml 먹음)
베이비무브가 돌아와서 과감하게 채에 거르는 과정을 패스하기로 하였습니다.
해서 이제 이유식을 만드는 과정은 (1) 찌고 (2) 믹서 3단계로 갈고 (3) 큐브로 만들어 얼린 후 (4) 먹기 전 날 각 재료들을 한 용기에 모아 냉장 해동 (5) 먹기 직전 중탕
이렇게 자리잡게 되었어요.

다만 청경채 큐브를 만들 때 제가 다른 분들과 다르게 했던 것은 저는 줄기까지 다 찌고 갈아서 큐브로 만들어버린 것. 청경채가 하도 곱게 안갈리길래 다 만들어놓고 나중에 검색해보니 대부분 청경채의 잎파리만 활용하시더라고요 ^^; (줄기는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합니다) 근데 이미 만들어두기도 했고, 어차피 나중에 크면 줄기도 먹게 되는거 아니야?!! 하며 과감하게 강행. 결과는 토핑 형식이 조금은 어색해서였는지 혹은 청경채 향이 싫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브로콜리보다는 많이 못먹었네요.
그리고 확실히 청경채가 소화가 잘 안되는지 대변에 청경채 잎파리로 보이는 것들이 섞이긴 했어요. (엄마가 미안하다..ㅠ)

17~21일차 쌀현미 20ml+소고기 20ml+양배추 10ml죽 (총 50ml, 10~30ml 먹음)
저는 왜 이렇게 만들때 완성될 큐브양을 예상못하겠을까요..원래 한 재료당 3일치씩 하는게 원칙인데 양배추가 4개가 나오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4일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
첫날은 그래도 잘 먹어주었는데요, 문제는 3일차에 한 입 먹고 울고, 한 입 먹고 울기 시전..-_-;;

쌀현미소고기양배추 - 확실히 입자가 커진 것 확인이 되시죠? 그래도 열심히 입을 벌려 먹긴 하였습니다. (혹은 숟가락을 먹는 것인지..?)



22일~25일 쌀현미 20ml + 소고기 20ml + 애호박 10ml죽 (총 50ml, 10~30ml 먹음)
양배추와 같은 일이 애호박에서도 발생하였습니다. ^^; 애호박도 4일치가 나와 과감하게 캘린더를 수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애호박에서도 또 한 입 먹고 울고, 한 입 먹고 울기를 시전하는 것 아니겠어요..? 심지어 제 개인적으로는 여태까지 먹인 이유식 중 가장 맛있었는데 (애호박이 ㅋㅋ) 말이예요..

컬러조합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쌀현미소고기애호박죽

생각해보니 양배추때도 그랬고 애호박때도 너무 배가 고팠던게 문제였던 것 같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저는 지침대로 2번째 수유 전에 이유식을 먹였는데, 문제는 아이가 낮잠1을 너무 길게 자는 날에는 배가 많이 고픈 상태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었죠.
아직 이유식을 ‘먹는 것’으로 아이가 인식을 못하는 상태이니 배가 고픈데 자꾸 기별도 안가는걸 주니 얼마나 짜증이 났을까요..ㅠ ㅋㅋ 그래서 10ml 정도 먹이고 그냥 중단해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 다음날부터는 낮잠1을 너무 길게 자는 날에는 분유를 주되 정량보다 -30ml 정도 적게 주고 이어서 이유식을 먹이고 있어요. 그렇게 하니깐 적어도 한 입 먹고 울고 한 입 먹고 우는 그런 일은 없어졌습니다.

26~28일 쌀현미 20ml + 소고기 20ml + 오이 10ml (총 50ml, 30~45ml 먹음)
오이는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 발생했는데요, 해동을 시키는 과정에서 보니 오이는 하나도 안보이고 물만 보이더라고요 ㅇㅁㅇ 중탕 후 제가 한입 먹어봤는데도 아주 미미한 오이향만 나고 오이 맛이 거의 느껴지질 않았어요;; 그래서였던걸까요? 오히려 아이는 매우 잘 먹었습니다. ㅋㅋ 오이는 아무래도 알러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재료라 하여 다음달에 한번 더 해보기로 했어요.

어디간거죠? 오이는??



29~31일 쌀현미 20ml + 닭고기 20ml + 양배추 20ml (총 60ml, 현재 진행 중 - 3일차에 밀가루 테스트 진행 예정)
결과물이 어떻든 직전에 먹은 이유식을 잘 먹어주었기에 야채도 용량을 조금 늘려봤어요. 오늘 처음으로 먹여보았는데 흘린거 빼고 거의 완밥을 해주어서 아주 뿌듯합니다. ^^
그나저나 조만간 밀가루 테스트도 들어가볼 예정인데요 (베이비무브로 쌀현미 찔때 밀가루도 함께 넣음), 무사히 잘 넘어가면 좋겠네요.

아직까지 저희 아기는 타이밍만 잘 맞으면 다 잘 먹어주는 것 같아요. 처음 짰던 캘린더와 비교해서 27일차인 오늘까지 실제 진행한 캘린더는 아래입니다.

갑자기 왜 30일차에는 야채가 없고, 31일차에는 오이가 또 들어갔냐고요? 밀가루테스트를 연이어 해야하는지 모르고 띄엄띄엄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어제 삐뽀삐뽀119 알러지 테스트편을 보고 3일 연속하는 것으로 변경하다 보니 만들어둔 큐브들이 꼬여서요..ㅋㅋ;;이렇게 저는 거의 제 마음대로 이유식 진행중이네요.

왜 분유만 먹을때만 좋다고들 하는지 많이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ㅋㅋ
그래도 아이가 고형식에 차차 적응해서 함께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같이 먹을 날이 오면 더 편해지겠죠!!
그때까지 모두 육아팅하시죠 ^^

*초기이유식 비용정산 포스팅은 아래
https://strugler.tistory.com/81

초기 이유식 중간정산 (with 베이비무브) - 캘린더 공개

저희 아기는 4개월 접종 당시 의사쌤이 5개월부터 이유식 시작하면 좋겠다고 해서 생후 154일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이 포스팅은 정신없이 좌충우돌하며 진행한 이유식을 제 스스로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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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업데이트
- 저는 이유식 시작 1달이 다되도록 계속 1끼만 50ml정도 먹였는데 이 정도 되면 바로 횟수도 2끼로 늘려야 한다고 하네요. (출처: 삐뽀삐뽀 정유미TV)
   영상을 궁금할때마다 찾아보거나 유튜브 알고리즘이 보여주는대로 보다보니 이런 일이..ㅠ 바로 횟수를 늘려야 한다 생각하니 약간 막막해지지만 할 건 해야겠죠?!!
   저는 그럼 식단표를 다시 수정하러 가보겠습니다. ㅜ

https://youtu.be/WdexR-Ba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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