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하나더 올라와 보게 되었습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호스팅한다는 것 자체도 꽤나 흥미로웠는데, 3가지 직장(앳홈케어, 피에르호텔, 오로라 및 우버이츠)의 4개 층위(서비스직, 중간관리자, 고위임원급, 대표)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지금 이 시대에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인터뷰하며 우리의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앳홈케어( At Home Care Solutions, Inc)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게 된 Randi.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싱글맘이기에 워라밸도 매우 중요합니다.
뉴욕의 피에르호텔(The Pierre Hotel)에서 하우스키퍼로 일하는 Elba는 도미니카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여성입니다. 디테일을 살리며 손님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동료들은 AI나 자동화시스템이 일을 잃게할까봐 걱정하지만 노조는 본인들이 일자리를 지켜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피츠버그에서 우버이츠 배달원으로 일하는 Carmen은 언젠가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되길 희망합니다.
눈치채셨나요? 가장 말단에 있는 직원들인 것 같지만 각 회사들은 이들이 없으면 운영이 불가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은연중에 이들을 무시하거나 최저시급을 주는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지요.
에피소드2에서는 앳홈케어, 피에르호텔에서 일하는 중간관리자급 사람들이 출연하고, 우버이츠가 아닌 오로라 (얼마전 자율주행 기술로 증시에 상장하여 이슈가 되었던 회사)의 엔지니어가 나옵니다.
에피소드3에서는 앳홈케어의 로비스트, 피에르호텔 및 오로라의 임원급들이 등장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지적은 코닥의 사례였는데요, 80년대 코닥에서는 청소부였던 여성이 코닥의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기에 아이디어를 내고 임원급으로 승진까지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각 회사의 청소는 대부분 용역회사가 진행하고 직원들이 상주하지 않는 밤 시간대에 청소가 진행되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에피소드 4에는 앳홈케어의 대표 Jeanette, 피에르호텔을 인수한 타타그룹의 수장 Chandrasekaran, 화제의 기업 오로라의 CEO Chris Urmson가 등장하여 각자의 비전과 직원 및 사회에 대한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관통하는 주제는 지금 시대에는 일에서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그 의미있는 일을 찾는 것이 힘들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매우 불평등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경종입니다. 그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리더들이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지, 사회는 어떻게 변해야할지도 이야기합니다.
각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지금 이 시대에 일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나는 지금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할지 한번 더 생각하게 해준 다큐멘터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