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첫 해 성장과정에 대해 여러 과학적 실험을 통해 여러 가설을 검증해낸 다큐멘터리 ‘베이비스’.
시즌1은 20년도에 공개되었는데 당시에는 아기에 그닥 관심을 가졌던 시기도 아니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었어요.
아기가 4개월이 넘은 지금, 시즌2를 보다보니 세상 재미있더라고요. ㅋㅋ
내 아이는 지금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지금 어떤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인지를 매우 과학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선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베이비스는 시즌1과 2가 각각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즌 1이 수면, 음식, 첫걸음 같이 조금 더 본능의 영역에 있는 것들을 건드린다면, 시즌2는 아기의 인지능력, 움직임에 대한 예측, 감각 같이 조금 더 복잡한 것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남는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1.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엄마 배에 올려놓으면 젖을 빨기 위해 그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는거 : 먹고 살고자하는 인간의 본능이란..!
2. 중력 같은 개념을 전혀 모르는 아기들을 대상으로 무언가가 떨어지지 않고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을때 아기들이 놀란다는 거 - 그만큼 아기들이 세상에 나와 겪은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많은 것을 습득했단 증거겠죠?
실험들도 재미있지만 에피소드에 지속 등장하는 실제 아기들과 부모들의 모습도 흥미롭습니다. 주로 미국, 영국의 가족들이 나오는데 스쳐지나가는 장난감들을 보고 정보를 얻기도 하고, 저맘때 아기는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하는걸 실제로 보고 우리 아기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게다가 실험을 설계하고 진행하는 연구자들이 내가 왜 이런 실험을 기획했는지를 설명해주어서 실험 과정과 결과에 진정성이 더 느껴져요. 또 아기여도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다보니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약간은 철학적인 것도 느껴볼 수 있어요.
아기에게 관심이 있으시거나 육아중이시라면 육퇴 후 보시길 강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