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게워냄은 돌고 돌아 닥브 - 닥터브라운 젖병, 유리젖병 사용기 (4개월 아가)

스트러글러 2023. 6. 12. 15:20

조리원 퇴소 후 완분을 결심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이 게워냄이었습니다.
생후 30일 경 저희 아기는 하루에 9~10번, 한번에 80~90ml를 먹었는데요, 먹는 양자체는 많은데 그만큼 게워내는 것도 많아서 먹이고 트름 시킬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사용했던 젖병은 선물받았던 더블하트, SS젖꼭지였는데요, 먹을때마다 신경쓴다고 썼지만 아이가 공기방울 먹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더 게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게워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폭풍검색하다 알게 된 닥터브라운 젖병.
특유의 통기시스템이 공기방울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준다길래
테스트삼아 2개 패키지를 사보았습니다.

제가 산건 아래 햇님달님 모양이 그려진 PP젖병이었어요. 지금은 젖꼭지를 버렸는데 다른 곳에서 판매하는 닥터브라운과는 꼭지 자체가 다르게 생겼고, 이 제품이 월등히 저렴하였습니다.

닥터브라운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는 ‘닥터브라운 옵션스 햇님달님 PP젖병’
직접 들고 먹는 것 같아 보이지만 페이크 ㅋㅋ 어느 순간부터 저렇게 젖병을 만지작거리면서 먹기 시작했어요

다행히도 저희 아기는 젖병을 바꿨다고 거부하거나 그런거 전혀 없이 매우 잘 먹어주었는데요,
게워냄이 아주 없어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공기방울이 아이에게 들어가지 않아서 안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젖병을 닥터브라운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일반적인(?) 닥터브라운 젖병으로 교체하였습니다.

닥터브라운의 통기시스템. 사진을 합치다보니 비율이 일그러져보이는데요, 젖병에 딱 맞게 되어있습니다.


근데 또 한달 정도를 쓰다보니 문득 우리 아기는 분유만 먹는데 자꾸 플라스틱을 사용해도 되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래도 여기저기 플라스틱에 화학물질에 환경호르몬이 걱정이었거든요.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과감히 닥터브라운 유리젖병을 시도해보기로 결정!

좌: 닥터브라운 PP소재 젖병 / 우: 닥터브라운 데코 와이드넥 옵션스플러스 유리젖병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플라스틱 소재의 닥터브라운 젖병은 특유의 뿌얘보임..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1달 이상 사용한 것들이라 더 정도가 심하긴 한데요, 열심히 닦고, 열탕소독에 UV살균까지 한다고 해도 특유의 뿌염 때문에 왠지 덜 깨끗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ㅋㅋ 반면 유리 젖병은 너무나 투명해요 +_+ 거기에 닥터브라운 젖병 특유의 못생긴 디자인..을 상쇄하는 귀여운 캐릭터까지 그려져있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유리젖병의 단점도 극명한데요, 바로 무게입니다. 저희 집 저울로 재보았을때 유리젖병은 다른 시스템 빼고 젖병 자체의 무게가 215g, 반면 PP소재의 젖병은 49g으로 나오니 5배 가까운 무게 차이. 실제 들었을때도 아이폰 미니와 아이폰 프로 무게만큼의 차이가 손목에서 느껴집니다. ㄷㄷ 그래도 아기에게 환경호르몬을 1%라도 덜 줄 수 있다면,,이라고 생각하면 또 버텨볼만한 무게라고 생각되어서 저는 현재 모든 젖병을 닥터브라운 유리젖병으로 바꾸었습니다.
- 근데 병 외에는 다 플라스틱이라는게 함정이네요..ㅎㅎ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결론적으로 2개월~4개월까지 닥터브라운 유리젖병을 사용한 후기를 물어보신다면..?

1. 게워냄은 덜하다
초기 2개월차에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했던 게워냄은 확실히 덜했습니다. 하루에 4-5번 수유하는 지금은 100% 닥브 유리젖병을 쓰고 있는데요, 지금이야 아이가 커서 게워냄이 덜한거라도 해도, 더블하트와 함께 사용했던 2개월차에는 닥브가 공기방울을 덜 먹으니 게워냄이 더한 것 같았어요.
애초에 게워냄 때문에 사게 된 젖병이다 보니 목적은 달성한 셈.

2. 설거지옥도 버틸만하다
닥터브라운의 단점으로 늘 지적되는 것이 바로 ‘설거지옥’인데요,,아무래도 다른 젖병에는 없는 통기시스템까지 닦아내야 하니 부속품이 많아서 생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젖병을 바로 바로 설거지하는 저의 경우, 그냥 젖병 닦을때 추가적으로 조금 더 닦는다..고 생각하면 크게 귀찮진 않더라고요. 열탕소독은 젖병 본체는 1분, 나머지는 30초 이내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통기시스템의 경우 열탕소독을 데일리로 하니 2개월 정도 지나면서 약간의 변형이 오는지 뭔가 헐거워져서 뚜껑과 빨대가 자꾸 체결이 확실히 안되어서 분유를 타고 나면 세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아래는 닥터브라운 젖병 구매시 늘 증정품으로 나오는 통기시스템 세척솔. 이건 근데 너무 짧고 약해서 결국 시중에서 빨대세척솔을 별도로 사서 통기시스템을 닦아주고 있습니다.

3. 유리젖병의 무게는 무겁긴 무겁다
    앞서 말씀드렸듯 일반 PP소재 대비 5배 가까이 무거우니 손목은 알아서 조심해야 합니다. ㅠ
    해서 나중에 아기가 스스로 젖병을 들고 먹게될 때에는 아마 다시 PP소재의 젖병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긴 합니다.

4. 눈금이 매우 작게 보여 주의를 요한다.
     이건 저희 엄마의 지적사항인데, 더블하트 젖병에 비해 닥터브라운은 눈금 숫자를 너무 조밀하게 적어두어서 노안..이 있을 경우 오히려 양을 딱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분유를 압타밀로 바꾸면서 보니 서양분유들이 홀수0 양을 맞추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그래서 이런 눈금 시스템을 도입했나 싶기는 하네요.

좌: 닥터브라운 / 우: 더블하트




5. 디자인이 별로다..^^; (이게 미국감성인가요..?)

제가 게워냄으로 유명한 또다른 젖병들은 사용을 해보지 않아 비교하긴 어렵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까지 닥터브라운은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크게 불만이 없이 아주 잘 사용 중입니다.

제가 미국에 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닥터브라운이 미국에선 국민젖병인건지 지금 보고 있는 넷플릭스의 베이비스에 나오는 부모들이나 얼마전에 리뷰했던 ‘나만 몰랐던 부자되는 법’에 나오는 커플들도 닥터브라운 젖병을 사용하더라고요.

사실 지금 아이가 게워냄이 덜한 것은 닥터브라운보다도 ‘시간’이 해결해준 탓도 큰 것 같긴 합니다.
- 2개월차에는 수유를 하면 100% 매번 2-3번씩 게워냈는데 지금은 거의 게워내지 않고 하루에 1-2번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_+
게워냄으로 고민 중이시라면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믿으시면서,,닥터브라운 젖병도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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