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봉사활동은 코로나 이전, 2019년 9월에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봉사여행, 볼룬트립(voluntrip) 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해외에서의 경험이 고프지만, 단순한 관광은 지겨운 저에겐 귀가 번쩍이는 단어였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을 한다는 컨셉자체가 좋았거든요.
국내에도 코이카(KOICA)나 종교단체에서 해외 봉사활동을 진행하곤 하는데요,
1주일 정도밖에 휴가를 쓸 수 없는 저같은 직장인이 접근하기에는 4주 이상 장기 활동을 하게 되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이라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웬지 해외 단체들은 더 옵션이 많지 않을까 싶어서 영어로 검색을 해보니 역시나 다양한 단체들이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 웬지 이름에서부터 신뢰가 ㅋ 가는 International Volunteer HQ (IVHQ)를 유심히 보게 되었는데요,
다른 곳들보다 1-2주 단기 봉사 활동에 대한 옵션이 많았거든요.
IVHQ에서 봉사활동을 고를 수 있는 지역
제가 경험한 바로는, IVHQ는 위 지역들의 NGO들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중심 단체이고,
봉사자가 지역을 선택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 실제 지역의 NGO가 호스트집을 정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의 NGO들에 봉사자들을 보내주는 시스템입니다.
제가 다녀온 네팔의 경우, IVHQ와 네팔의 'The vertical ascent intertnational travel office'라는 단체(혹은 기업?)가 1차 관계를 맺고 있고,
The vertical ascent....이 단체가 각각의 작은, 도움이 필요한 단체들에 봉사자들을 보내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긴 탐색의 기간을 거친 끝에 제가 고른 나라는 네팔, 프로그램은 'Child Care' (아이들 돌보기) 1주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제 입장에선 처음 해보는 해외 봉사 여행에, 휴가도 1주일 이상 내기 힘들어서 아시아 내에서 지역을 고르다가 '네팔'을 목적지로 골랐어요.
떠나기 전엔 두려움도 많았던 네팔,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선택이었다는 결론이...
사진은 같은 호스트집에 머물렀던 봉사자들과 주말에 찾아갔던 파탄 더르바르 광장
봉사프로그램도 나름 종류가 다양한데요, 제가 참여한 Child Care 외에
NGO Support
: 같은 호스트집에 있었던 영국 커플이 이 프로그램이었는데, 카트만두에 위치한 신생 NGO에게 디지털 홍보하는 방법 등을 알려줬다고 해요
Sustainable Agriculture
: 이 프로그램은 수도인 카트만두에는 없고, 포카라, 치트완 등 교외지역에서 진행되는 활동입니다.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숙소의 시설에 대해서는 특별히 아무 것도 기대하지말라..고 하더라고요 ㅎㅎ (세탁기도 없고, 화장실의 상태도 아주 안좋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Medical Elective : 말그대로 의료 관련 봉사인듯 한데, 제가 갔던 회차에는 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Women’s Education : 네팔은 아직 여성들의 인권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죠.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일입니다.
Special Needs Care : 장애아동들을 돌보는 일입니다.
Construction and Renovation : 학교, 지역아동센터 등을 짓는 일입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수도인 카트만두 외에 아름다운 자연으로 배낭여행객들 사이에 유명한 포카라, 치트완 등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기간도 짧고 처음 해보는 봉사활동, 처음 가보는 네팔에서 이동거리 등의 이슈를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커서 '카트만두'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네팔 프로그램 등록을 마치고 나면, IVHQ에서 이런 저런 절차를 거치라는 안내가 오는데요,
1. IVHQ 홈페이지 내에 거쳐야 하는 교육 과정들이 있고
(네팔은 이런 나라고, 너가 할 일은 이런 일들이 될거다, 입국을 위해 준비할 서류는 이런거다)
2.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 있습니다.
(범죄경력이력조회 -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걸 다운로드 받거나 제출할 수 없어서 추천서 2개로 갈음 / 해외여행자보험 번호 등)
3. 마지막으로 현지 도착 전 컨택 담당자는 누구이고, 현지 코디네이터는 누구다, 컨택 연락처가 공유됩니다.
은근 귀찮은 절차이긴 하지만 웬지 이런 절차들을 거치다보니 믿음이 더 가더라고요.
이런 절차들을 다 마치고 나니 이제 네팔로 갈일만 남아있었습니다.
근데 그러고 나니 웬지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IVHQ나 해외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다녀온 한국 사람은 없나 이리저리 검색해보아도 결과가 별로 나오지 않았거든요.
IVHQ의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 그룹 등을 보면 다양한 사례가 나오긴 하지만 웬지 주변에 이런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없어서 덜컥 겁이 났어요.
하지만 다녀온 지금은, 그 모든게 기우였다라는 결론.
다음 글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 제가 지낸 환경 등은 어떠했는지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봉사활동을 했던 어린이집 사진!
발발리카 몬테소리. 작은 어린이집이었습니다.
* 사실 봉사 여행이라고 하면 웬지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진 않답니다.
저의 경우에는, 국가 및 프로그램을 고르고 나니 '등록비'라는 것을 30만원 가까이 냈고, 그 이후에 '프로그램비(호스트 가정에 지불되는 비용, 단체에 가는 기부금 등)'라는 것도 40만원 가까이 냈거든요. 이 비용 안에는 오리엔테이션 기간부터 실제 봉사활동 기간 동안 묵게되는 숙소비용 및 식사비용, 도착하는 날 공항에서 픽업해주는 비용이 포함됩니다. - 봉사 기간이 늘어나면 프로그램 비용도 더 늘어납니다.
이외에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나라들이 주로 백신을 맞고 가야 하는 곳들이 많아서 관련 비용이 추가로 들고 (네팔의 경우, 말라리아 예방약, 장티푸스, 홍역, A형감염 등의 백신주사) 해외여행자보험 비용도 별도로 듭니다.
참, 가장 중요한 비행기 비용도 별도입니다. IVHQ에서 비행기 예약을 해주는 별도의 서비스가 있긴 한데 이상하게 비용이 너무 비싸서 저는 인터파크 항공으로 별도로 비행기를 예약해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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