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봉사활동은 코로나 이전, 2019년 9월에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앞선 포스트에서는 IVHQ를 통해 봉사활동을 신청한 절차 및 네팔로 떠나기 전에 IVHQ를 통해 어떤 도움을 받게 되는지 간략히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너가 네팔에서 대체 그 짧은 1주일이라는 기간동안 뭐를 했냐?"고 물으신다면, 이번 포스트에 답이 있습니다. ㅎㅎ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고, 저희 회사에는 갭이어 따위의 개념이 없,,는 관계로 여름 휴가 및 연차를 모아모아 이번 여행을 준비하였습니다.
그에 따라서 제가 신청한 프로그램은 '1주일 프로그램'. 지역이동 없이 '카트만두'에서 Child Care (아동 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IVHQ는 뉴질랜드에 기반을 둔 단체로, 영어로 모든 것이 이뤄지므로 자연스럽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총 25명의 봉사자들이 같은 날 봉사를 시작하였고, 그 중 절반이 미국인, 나머지는 영국인, 뉴질랜드인, 호주인들이었어요.
동양인이라곤 한국 사람인 저와, 저의 룸메이트였던 중국인 여학생 1명 이렇게 딱 2명이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래서 더욱 강추하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받은 네팔 A - Z 책.
안에는 봉사활동하는 내용과 조심해야 하는 일들, 간략한 네팔어, 현지 연락처 등이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호스트 가정 및 봉사활동처를 배정받으면 드디어 본격 봉사활동 시작입니다.
앞서 제가 25명의 자원봉사자들과 같은 날 봉사를 시작하였다고 말씀드렸는데,
25명이 모두 다른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지역도 다르기 때문에 뿔뿔히 흩어지고 저의 경우 저중 카트만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6명과 같은 호스트집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호스트 집에는 저희 전에 와서 봉사활동을 장기간 하고 있던 2명의 봉사자가 더 있었어요.
제가 봉사활동을 한 기관은 Bal Balika Motessori라는 곳이었습니다.
호스트집을 배정할때는 봉사처와의 거리를 어느 정도 고려해주는 듯 했고,
저의 경우 호스트집에서부터 1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 거리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Welcome to our school
Bal Balika Montessori는 만 3살~7살 정도 되는 어린이들을 위한 유치원입니다.
제가 갔을때는 어린이가 총 25명 정도였고
원장 선생님 외에 선생님 3명, 도우미 선생님 1명, 음식 도움이 선생님 1명,
그리고 멕시코에서 온 봉사자 1명(저와 같은 호스트집에 있었던 친구인데 총 8주 봉사에 참여중이었습니다 ㄷㄷ) 이렇게 6명의 어른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네팔어뿐만 아니라 영어도 배우는데요,
아주 어린 나이부터 단순한 영어 단어를 배우고, 실제 다양한 국적의 봉사자들도 오다보니 어린이들이 영어를 어느 정도 알아듣는 것 같았습니다.
봉사자로써 저희가 한 일은 멕시코 봉사자의 경우 페이스북 페이지 만들어주기, 어린이날 행사에 쓸 그림들 그려주기, 어린이날 행사에 아이들이 발표하는 것 도와주기 등이었고,
저의 경우에는 선생님들 주변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였습니다.
이곳의 학습 시간은 1. 선생님이 나이대별 그룹에게 단체로 무언가를 가르치고 2. 한명씩 불러서 점검하고 학습하는 방식이었기에
2번 시간으로 들어가면 메인선생님이 아닌 누군가 아이들을 봐줘야했거든요.
중간중간 꼭 가졌던 물마시는 시간. 자기 물병을 쪼로록 찾아가서 물마시던 모습 조차 사랑스럽던 아이들
저의 경우 주로 3살~4살 아주 어린 아이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큰 친구들은 어린이날 발표를 준비해야했고, 주변에 다른 선생님들이 조금 더 있었거든요)
어디나 어린아이들은 비슷하겠지만
사랑스러운 커다란 눈망울로 쳐다보며 네팔말로 재잘재잘하거나, 장난감을 가져와 같이 놀거나, 끈임없이 '이게 뭐예요'를 연발하는 등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가왔던 아이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정말 지금도 잊지 못하는 짧지만 강력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언젠가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사실 이 유치원의 경우 나름 야외 놀이터도 있고, 교재 및 필기도구, 장난감 등이 모두 다 갖춰진 곳이었습니다.
점심시간, 간식시간에도 너무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곳이었죠.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못사는 아이들이거나 기관에 필요한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곳은 아니었어요.
다만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성하지 않아 아이들이 다치기 쉬운 형태이거나, 아픈 아이들을 따로 케어하기가 힘들어보이는 등
추가적인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임은 분명하였습니다.
또한 이곳은 원장선생님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등록비를 매우 적게 받아서 재정적으로도 풍요로운 곳은 아니었습니다.
유치원 마당에 있던 아이들의 놀이공간. 안의 블럭 등이 더러워서 아이들이 입에 가져갈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했네요.
저의 경우 봉사 프로그램 자체가 1주일이었고,
월요일은 오리엔테이션, 화요일은 네팔 공휴일로 일을 안한 관계로; 수~금 딱 3일 봉사활동을 하였는데요,
실제로 네팔은 일~금까지 일하는 주6일제 나라이기 때문에 보다 긴 기간 봉사활동을 할 경우 일요일에도 일을 하게 됩니다.
다만 기관장에게 이야기하면 봉사자가 하루 이틀 정도는 휴가(?)를 받을 수 있었고,
다른 봉사기관들도 3시경이면 봉사활동이 종료되기 때문에 그 이후 시간에 주변 관광을 하거나 할 수 있었어요.
저의 경우에도 타멜거리를 쇼핑하거나, 파슈파타나트 사원을 가는 등 봉사활동 종료 후 함께 호스트집에서 지내던 친구들과 여가시간을 즐겼습니다.
여기서 잠깐, 혹시 제가 계속 말하고 있는 '호스트집'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IVHQ 프로그램에 독특한 점은 지역 로컬의 호스트집에서 숙박을 할 수 있게 주선해준다는 것이었는데요,
생각해보면 봉사 프로그램이 혼합된 에어비앤비 같은 형식이겠네요.
다만 에어비앤비보다 더 가족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네팔에 다른 가족이 생긴 기분이랄까요?
아주 가까이에서 네팔의 로컬가족들은 이렇게 지내는구나..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은퇴하신 것으로 추정되는 ^^; 호스트의 집에서 지냈는데 매일 아침/저녁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하신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거의 130명이 넘는 봉사자들을 받았는데, 한국에서 온 사람은 제가 유일했다고 하셨어요.
게다가 사실 네팔의 호스트 가정이라고 하면,,우리보다 시설이 열악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배정받은 집은 주변에 온통 대사관들이 가득한 우리로 치면 한남동 같은 부촌!! 이었다는 사실.
3층짜리 집에 층마다 방이 2개 이상, 화장실 1개 이상, 사랑스러운 루프탑까지 있었던 너무 좋은 집이었어요.
네팔의 대표 음식 달밧을 아침 저녁으로, 가정식으로 먹을 수 있었던 시간
제가 머물렀던 카트만두의 '천데비(Chundevi)'라는 동네.
주변에 미국, 브라질, UAE 등 대사관 천지여서 매우 깔끔하고 치안도 좋은 동네였습니다.
단 1주일이었고, 봉사를 한 날은 3일 밖에 안되지만 이곳에서 한 경험이 너무 강렬했고,
이렇게 한번으로 멈추기가 아쉬워서 언젠가 꼭 다시 해보고 싶은 경험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봉사를 시작한 사람 중에는 다른 나라에서 IVHQ의 프로그램을 참여해보고 이곳에 온 사람들도 꽤 많았어요.
커플로, 모녀사이로 온 경우도 있었기에 다음에는 제 주변 지인과 함께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해외봉사활동 경험이 매우 궁금하지만 혹시 위험한건 아닌지 하는 두려움, 꼭 장기간으로 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이 드신다면
저처럼 단 1주일 경험으로도 충분히 그 정수를 느낄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시고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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