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더이상 스타트업이 아닌,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열광하는 넷플릭스.
많은 미드 덕후들이 그렇듯 (물론 최근 킹덤의 인기로 미드 외에도 너무나 많은 컨텐츠가 있음에 더 많은 덕후를 양산 중) 저도 너무나 애정하는 기업인데, 그 이면에는 이렇게나 빡센(?) 조직문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책입니다.
넷플릭스의 전 인사 담당 임원이었던 저자가 쓴 이 책은 사실 몇년전에 이미 화제가 되었던 책으로, 나는 이제서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미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는 따라하고 싶은 조직문화로 자리잡은 넷플릭스의 인사 시스템 중 눈에 띄었던 점은 역시나 국내 (대)기업들과는 너무 다른 인력 경영 방식. 충격적인 부분은 아래였습니다.
1. 개인별 연간 평가의 무용성:
연차에 따라 줄세우거나 정치적 이슈로 성과가 갈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조직간 협력을 저해하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매우 동감.
2. 조직입장에서 필요없는 직원의 앞날까지 생각하는 (혹은 그런척하는?) 인사-
조직의 크기가 달라지면서, 혹은 회사의 방향이 변하면서 예기치 않은 잉여(?)인력이나 부적응하는 인력이 있을 수 있는데 이걸 오히려 솔직하게 이야기하는게 상처가 되거나 충격이 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의미있는 일은 일부러 주지 않고, 한때는 잘나갔다고 해도 시대의 변화로 인해 조직에서 일을 받지 못하고 시간만 떼우는 분들이 눈에 종종 띄는 조직문화보다는 이게 오히려 인간적인 측면이 있단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각자 담당하는 영역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한 국내기업문화에서 회사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모든 직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경영진이 말단 직원과 솔직하게 현재 회사의 상황이 어떤지, 회사는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 대화하지 않고,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그럴듯한 비전 선포식 정도만 하는 국내 기업문화는 반성해야할 측면이 있지는 않은지
또한 연봉, 수면실, 맛있는 식사가 조직에 충성하게 되는 동력이 아니라 멋진 동료들과 함께 도전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희열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에도 매우 동감했습니다.
책은 주로 신규로 조직을 세팅하거나, 조직의 경영진으로 있는 사람들을 주요 독자타겟으로 쓰여져있지만
말단 직원인 나 역시 일을 하면서 돌아볼 지점은 없는가 생각하게 된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1. 문제를 찾는 사람은 흔하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자.
2.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이 사람은 이것도 모르네” 라고 생각하지 말자. “이 사람은 내가 아는 걸 모르네. 내가 알려줘야겠다” 라고 생각하자.
3. 대단해 보이지만 중요하지 않은 데이터를 주의하자. 데이터는 그것을 통해 결론을 도출할수 있을때만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나는 내 발전에 스스로 얼마나 책임지고 있는가. 내 인생의 알고리즘은 무엇인가.
그냥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고 하루하루 때우며 살고 있진 않은가. 반성까지 하게 한 책입니다.
이 사람이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뭐지?
이 사람이 (내가) 특별히 잘하는 것은?
이 사람이 (내가) 잘했으면 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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